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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won Life

[베스트 여행코스] 미술관 옆 동물원

교원소통지기 2015. 7. 30. 14:12

 

과천은 주말마다 들썩인다. 과천에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국립현대미술관, 수많은 동물들과 교감하는 서울동물원,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서울대공원, 빠른 말들의 경주를 보는 경마공원, 놀이를 통해 과학을 배우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있다. 이 중 한 곳만 골라 둘러봐도 하루가 충분하다. 모처럼 가족나들이에 나서는 날,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두 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글ㆍ사진 _ 배나영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에 피어난 예술의 향기
미술관의 문턱이 예전보다 낮아졌다지만, 온 가족이 마음먹고 미술관으로 향하자니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이 전시를 좋아할까? 두어 시간 작품 보고 그 다음엔 뭐하지?’ 이런 염려를 떨쳐버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떠나보자.
미술관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라 사람이 많을 땐 대기시간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차를 가져간다면 대공원 주차장에 세우는 편이 좋다. 대공원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가 20분마다 있어 그걸 타도 좋고, 날이 좋으면 그저 걸어도 좋겠다. 미술관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물드는 산책로다. 호수 위로 햇살이 비쳐 반짝이고, 물새가 유유히 날아간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 가볍게 조깅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1 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들어서면 보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2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백남준의 <다다익선>이라는 거대한 작품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3 미술관 앞에는 야외조각공원을 겸한 쉼터가 조성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서 쉴 수 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과천관의 랜드마크가 된 보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조각품이다. 작가가 직접 녹음한 노래가 정해진 시간에 흘러나온다. 웅얼거리는 노랫소리는 우리네 할머니들의 옛이야기처럼 다정하면서도 서글프다.
오른쪽 길로 올라오면 미술관으로 입장할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과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이 화사한 색깔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특별히 기획전을 염두에 두고 온 것이 아니라면 무료로 입장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아를 동반했다면 1층의 어린이미술관에 들러보자.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스펀지 블럭놀이를 하는 곳,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도 있다.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아이들의 예술 감각을 일깨운다. 주말에 아트카페에서 열리는 만들기 프로그램은 6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서 야외 파라솔 밑에 앉아 먹거나 1층의 카페테리아를 이용할 수 있다. 파스타와 피자를 주 메뉴로 하는 ‘라운지 디’는 선선한 날이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기 좋고, 음식이 맛있다는 평이 많아 주말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야외조각공원을 탐험해보자. 미술관 뒤로 감춰진 오솔길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조각 작품들을 징검다리 삼아 오솔길을 걷다 보면 미술관 옥상의 탁 트인 전망을 만난다. 발 아래 호수가 펼쳐지는 풍광이 시원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면 이미 다리가 묵직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코끼리열차를 타거나 스카이리프트를 탑승해보자. 코끼리열차는 기다리는 시간과 탑승시간이 짧아서 효율적이다. 스카이리프트는 천천히 호수를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를 준다.
똑같은 봄소풍이라도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오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미술이 마음에 주는 평정과 활력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서울동물원에서 사랑스런 동물들과 친구하기
동물원 나들이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교감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므로. 코끼리열차를 타고 동물원 입구에서 내리면 거대한 모형 호랑이가 반겨준다. 바로 입장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덜 번잡한 코스를 따라가보자.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는 스카이리프트를 타는 코스다.
대공원 내에서 탈 수 있는 스카이리프트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주차장에서 동물원 입구까지, 하나는 동물원 입구에서 동물원 맨 끝인 맹수사까지 갈 수 있다. 두 번째 리프트를 타고 맹수사까지 올라가자. 이 코스는 다른 관람객들과 반대의 동선으로 돌면서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 동물원 공작마을에서는 꼬리깃털이 화려한 공작새들을 볼 수 있으며 먹이주기도 가능하다.
5 동물원 해양관에서는 물개의 재롱과 돌고래의 생태설명회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호랑이를 만나보자! 호랑이들은 우리 안에 갇혀 있어도 눈이 마주치면 움찔하게 만드는 야생성이 살아있다. 호랑이들을 위한 환경조성을 잘 해두어서 물장난을 치는 호랑이부터 으르렁거리며 포효하는 호랑이까지 다양한 일상을 조망할 수 있다. 철망이 아니라 유리로 된 우리는 동물과의 거리를 좁혀준다. 호랑이와 작별하고 공작마을에 가면 화려한 공작새를 눈앞에서 만난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막아서는 공작새들 때문에 종종 걸음을 멈춰야 한다. 탐나는 꼬리깃털을 가진 공작새 수컷들은 한껏 몸을 부풀리고 화려함을 자랑한다. 사람을 봐도 달아나지 않는 공작새들이 마치 중세시대의 귀족을 보는 듯하다.
공작마을을 나와 맹금사를 지나 해양관으로 가보자. 오전 11시 30분,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듣고 나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서 돌고래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신나게 점프를 한다. 설명회를 마치면 점심을 먹기에 알맞은 시간이다. 도시락을 싸왔다면 근처 평상이나 파라솔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를 즐겨보자.
큰물새장에 가면 눈앞에서 하늘을 나는 커다란 두루미를 만날 수 있다. 펠리컨과 황새도 큰물새장에서 사이좋게 함께 산다.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를 찾는 재미가 있다. 큰물새장을 나오면 바로 앞 열대조류관에서 독특한 색깔의 앵무새와 큰부리새의 재롱을 즐겨보자.
낙타와 사슴 등 동물 친구들을 지나 식물원으로 향한다. 2층 높이의 식물원 꼭대기까지 자란 선인장들이 신기하다. 식물원 앞에는 화단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낮잠을 즐기는 사자들을 먼발치서 구경하고 나면, 코끼리와 코뿔소, 하마와 기린이 줄줄이 나타난다. 운이 좋으면 코끼리가 샤워를 하는 모습이나, 하마가 엄청나게 커다란 응가(?)를 하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다.
동물원에 오면 먹이를 주고 만져보며 교감하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고, 시냇가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악어 입 속의 미끄럼틀을 타며 신나게 놀 수도 있다. 코끼리열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음 나들이를 기약하자.

 

 

 

<교원가족 2015.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