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인연사랑 캠페인] 따뜻한 세상과 소통할래요!

인재채용팀 2015. 8. 6. 15:31

 

 

초등학교 5학년인 서영후 군은 늘 말이 없다.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다. 함묵증(緘默症) 증세를 보이는 영후 군에게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영후는 어려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술만 마시면 폭언을 일삼던 아버지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로 인해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또 낯가림이 심하고 표정이 어둡다 보니 혼자인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교원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영후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후는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사와 만나 미니북 만들기, 점토공예, 요리수업 등을 함께한다. 처음엔 상담사의 질문에 대답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던 영후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비록 짧은 말 한마디와 조그만 몸짓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영후와 드림스타트에 함께 다니는 한 친구는 “영후가 웃었어요!”라며 호들갑스럽게 좋아했고, 센터 선생님들도 “영후가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영후의 심리치료 상담사는 “장래희망이 없는 영후가 자신감을 키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관심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후가 말보다는 편지글로 교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상담시간이 늘 재미있어요. 시간도 더 빨리 가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치료 열심히 받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꼭 베푸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후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후는 지금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음의 상처로 꽁꽁 닫혀있던 소통의 문이 교원 가족들의 따뜻한 손길로 조금씩 열리고 있다.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이야기보따리를 몽땅 풀어놓으며 ‘수다쟁이 서영후’로 등극할 날을 기대해본다.

 

* 인연사랑 캠페인은 임직원의 기부금만큼 회사가 1:1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모금으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함께합니다.

 

 

<교원가족 2015.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