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컴퓨터, TV, 휴대전화 등 수많은 전자기기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그러면서 ‘e-피로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질환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눈의 피로, 목의 통증, 전신 피로감이며, 이는 우울, 불면, 조급증 등 심리적인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문명이 가져온 혜택만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글 _ 정이안 / 일러스트 _ 벼리
컴퓨터 작업 습관을 돌아보자
컴퓨터 작업은 눈을 가장 괴롭게 한다.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 두통,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30%가 안구건조증을 경험한다. 눈을 깜빡이는 동작은 눈꺼풀을 덮어 각막을 눈물로 적셔주기 위한 것인데,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 눈을 덜 깜빡이게 되므로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30~40cm의 거리를 두고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면, 안구가 가까운 곳을 계속 주시하다 보니 거리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겨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러한 눈의 피로를 완화시키려면, 작업 도중 수시로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창 밖을 내다보는 습관을 들이자. 하루 4~6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다소 희극적인 이름의 병명도 컴퓨터 작업 때문에 생긴 질환이다. 이 질환은 근본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자세를 바로잡아야만 고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뒤까지 붙이고 허리와 등, 어깨를 펴고 턱을 약간 몸 쪽으로 당긴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자신의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쭉 빠져 나온 자세가 보이면 바로 지적해달라고 가까운 동료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업무 도중 수시로 기지개를 켜거나 두 손을 깍지 끼고 위로 올려 몸 뒤로 젖히는 등 목을 풀어주는 운동을 해주자.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이 뻣뻣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마우스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마우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이 너무 구부러지지 않고 최대한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손목터널 안의 압력이 없어지고 힘줄이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드래그하는 힘과 횟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런 반복 동작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일반 마우스 대신 펜마우스나 타블렛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자파를 추방하라
e-피로증후군은 전자파의 영향도 매우 크다.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순간적인 강도보다 노출되는 시간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5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앞쪽보다 뒤쪽에서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하므로 모니터 위치에도 신경쓰도록 한다. TV에서도 전자파가 발생하므로 침실에는 TV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침대 머리맡에 위치한 스탠드도 수면을 방해하는 전자파를 방출하므로 없애는 것이 좋다. 혹시 원인 모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거나 유난히 몸이 피로하다면, 오늘 당장 침실에 있는 TV, 오디오, 스탠드, 심지어 전자시계까지 모든 전자기기를 치워보자. 확실히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피로감을 느낄 때 허브티를 마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상큼한 허브향이 스트레스로 인해 쌓인 긴장을 풀어준다. 특정 신체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면, 지압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보자.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이용해서 천천히 힘 있게 꾹꾹 눌러주면 근육의 피로가 확 풀어진다.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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