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꽃보다 교원人] 소리와 손짓으로 꿈을 전해요

인재채용팀 2016. 12. 28. 10:10

지난 7월, 총 20명의 교원 가족이 모여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구연동화의 이론과 실습에 대한 교육을 받고, 9월부터 월 1회 서울 소재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구연동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EDU고객센터 이순영 차장, 커뮤니케이션팀 김건희 과장, Wells교육팀 김설아 사원을 만나, 아이들과 함께한 지난 3개월 동안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_ 장홍석 / 사진 _ 김흥규, 장서우

 


 


 


Q.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순영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애착인형을 만드는 일이었고, 두 번째는 책을 읽어주는 거였어요. 그런데 마침 사내게시판을 통해 ‘베이비 키트 만들기’와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을 모집하더라고요. 두 가지 모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참여했어요.
김건희 고등학교 때 연극부 활동을 했었는데, 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이 뭐가 있을지 알아보던 중에 봉사단을 알게 됐죠. 우리 회사의 교육 상품이 정말 좋잖아요. 이 책을 더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죠.
김설아 대학생 때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됐죠. 주말에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뭐가 있을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을 모집하더라고요. 봉사도 하고, 구연동화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신청했어요.

Q. 매월 봉사활동하고 있는 복지시설과 아이들을 소개해주세요.
김건희 노원구 다문화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곳은 센터 이름처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곳이에요. 저는 그중에서도 7~8세 남자아이들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장난기도 많고 산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순하고 말도정말 잘 들어요.(웃음)
이순영 은평구에 있는 선덕원이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선덕원은 부모를 잃은 여자아이들을 보육하는 곳이에요. 저는 5세 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다섯 살이면 한창 어리광 피울 나이인데 이곳 아이들은 정말 의젓해요. 옷도 알아서 입고, 화장실도 혼자서 잘 다녀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한 마음도 들어요.
김설아 저도 선덕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는 4세 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귀여워요. 아이들을 만난 지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정이 들었어요.

Q.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김건희 떨렸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나요.(웃음) 봉사활동 일주일 전부터 팀원들과 매일 30분씩 구연동화를 연습했거든요. 연습한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이순영 저도 엄청 떨렸어요.(웃음) 아이들과의 첫 만남 때는 구연동화보다 놀이활동의 비중을 높여서 진행했어요. 종이접기와 클레이 점토를 하면서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죠.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아이들이 무척 아쉬워하더라고요.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면서, 뭔지 모를 찡한 울림을 느꼈어요.
김설아 “안녕하세요~!”하고 배꼽인사를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조금은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일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밝고 쾌활하더라고요.(웃음) 첫 만남이라 긴장해서 그랬는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Q.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김건희 구연동화를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책상 위로 올라온 적이 있어요. 장난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제 옆으로 오더니 책 속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라고요. 더 가까이에서 책을 보고 싶었던 거에요. 아이들이 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 기쁜 마음과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적어도 준프로 정도의 구연동화 실력은 갖춰야죠.(웃음)
이순영 선덕원 선생님들께서 저희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셨어요. 한층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저희가 없을 때는 동생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기도 한대요. 아직 아이들이 시계를 볼 줄 모르거든요. 그런데 숫자‘2’를 알고, 저희가 방문하는 토요일 두 시쯤이면 숫자 ‘2’에 시계 바늘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대요.(웃음) 정말 뿌듯했죠.
김설아 맞아요. 아이들이 저희를 기다려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 정말 뿌듯해요. 지난 달만해도 저희를 보고 낯설었는지 우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번 달에는 아이들이 저희를 바로 알아보고 안기더라고요. 더 있으면 안 되냐고 붙잡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Q.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이순영 어떤 특별한 활동보다는 칭찬과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려고 해요. 한 달에 한 번, 단 두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김설아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야외 활동을 하기가 어렵거든요.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밖에서 함께 뛰어놀기도 하고, 체험학습도 시켜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좁은 방안에만 있기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김건희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보니 아직 한글이 서툰 아이가 있어요. 앞으로는 한글 공부도 함께하면서, 이번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보려고 해요.
 

Q. 봉사단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이순영 봉사활동을 통해서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것 같아 정말 좋아요. 아주 작은 일이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었다는 뿌듯함도 들고요.
김건희 저도 비슷해요. 저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봉사활동을 진행하거든요. 보통 그 시간이면 늦잠 잘 시간인데,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정말 좋아요. 아이들도 저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겁고 재미있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김설아 예쁜 아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앞으로의 시간들도 정말 기대돼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순영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지도나 아동심리학과 관련된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싶어요.
김건희 저도요! 구연동화와 관련된 자격증을 공부해보려고 알아본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만큼, 저도 계속 실력을 쌓아가야죠!
김설아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책 읽어주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책보다는 놀이활동을 더 좋아해서, 계속 놀아달라고 매달리거든요.(웃음) 그래도 차츰차츰 책 읽는 시간을 늘려가려고 해요. 아이들이 책 읽는 시간을 기다리도록 만들고 싶어요! 

 


 

서울 소재 아동복지시설에서 활동할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 봉사단원을 모집합니다!
소리와 손짓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전해줄 교원 가족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 커뮤니케이션팀 이미란 대리(02-397-9148)

 

 

<교원가족 2016.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