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꽃보다 교원人] 눈빛만 봐도 통해요

인재채용팀 2016. 10. 17. 14:58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친구와 한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EDU 시흥센터의 이다해 수석지국장과 김현정 지국장은 중학생 때 처음 만난 이후로 20년 넘게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함께한 세월만큼 서로를 닮아가는 건지, 회사 내에서도 닮은꼴로 통한다는 두 사람.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20년지기 두 친구를 만나봤다.
글 _ 장홍석 / 사진 _ 장서우

 


 



이다해 수석지국장 (왼쪽)    김현정 지국장 (오른쪽)

Q. 두 분은 각자 어떻게 교원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이다해 저는 김수희 사업국장님의 권유로 입사했습니다. 사실 입사하고 나서 교육을 받다가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돼 그만뒀었어요. 그런데 사업국장님이 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더라고요. 감사한 마음도 들고, 우선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시흥센터에 첫발을 디딘 지 11년째네요.
김현정 셋째를 출산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이다해 지국장님을 마주쳤는데 승진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만날 때마다 예쁘고 멋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어서 늘 부러웠어요. 셋째가 어느 정도 크고 난 뒤, 이다해 지국장님을 찾아갔죠. 생각해보면 이다해 지국장님은 저한테 입사하라고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다해 직접적으로 입사하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만날 때마다 제 자랑을 했어요.(웃음) 승진이나 급여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계속 이야기했죠. 스스로 의지가 생겨서 입사하길 바랐거든요.
김현정 교원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웃음) 사실 그때, 육아에만 매달려 조금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저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첫째 아이 1학년 때 일을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벌써 5학년이네요.
 

Q.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두 분의 학창시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너무 오래돼서 첫인상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지금까지도 이렇게 친한 걸 보니 서로의 첫인상이 나쁘진 않았었나 봐요.(웃음) 저희는 중학교 때 처음 만났어요. 서로 친한 친구가 같아서 자연스럽게 같이 어울리게 됐죠. 저희 두 집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거든요. 그 담을 정말 수도 없이 넘어다녔죠.
제가 이다해 지국장님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랑 살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다해 지국장님의 부모님이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오죽하면 제 남동생 신붓감으로 점찍어 두셨었다니까요.(웃음)
지금처럼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발달했던 시기가 아니니까 편지를 정말 많이 주고받았어요. 이번 인터뷰 준비하면서 옛날에 썼던 편지들을 찾아봤는데요. 편지 속에 그때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웃음)
사진 속 모습처럼 매일같이 붙어살았다고 보시면 돼요.(웃음) 서로 다른 고등학교ㆍ대학교에 다니면서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났어요. 20년이 넘도록 제 단짝이에요.
 



 

Q. 함께 일하면서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을 것 같아요. 친구일 때와 직장동료일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함께 일한다고 해서 저희 사이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김현정 지국장님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조금 날카롭고 직선적인 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둥글둥글하고 심지어 능글맞아졌어요.(웃음)
교원 덕분에 갈수록 능글맞아지고 있어요.(웃음) 오랜친구와 함께해서 그런지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 같네요. 이다해 지국장님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친구들을 봐왔지만, 직장에서 바라보니 또 다르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격려해주고 보듬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학부모님들과 대화할 때도 정말 차분하게 잘해요. 아직 제가 배울 점이 많아요.
좋은 이야기만 해줘서 고맙네요.(웃음) 김현정 지국장님도 정말 잘해요. 리더십이 뛰어나서 지국 식구들을 살뜰하게 잘 챙겨주죠. 저희가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게 서로 칭찬해주고, 아무리 친해도 지킬 건 지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깝게 지내다 보면 다투기도 하고, 틀어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희는 그런 적이 없어요.
원래도 믿음직한 친구였지만, 일을 함께 하면서부터 일과 육아 모두 이다해 지국장님한테 더 의지하게 됐어요. 저희 둘 다 아이들이 세 명이거든요. 셋째 딸을 낳기 전에 제가 전화해서 아이 셋은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이다해 지국장님이 키울 만하다고 해서 안심했었는데, 저는 조금 힘드네요.(웃음)
 

Q. 함께 일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일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오히려 서로를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고객들과 상담할 때 호흡이 척척이에요. 둘이 함께 상담하면 성공률이 99%에요.
저희가 워낙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 보니, 고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것 같아요.(웃음) 상담을 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이어갈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그때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이 친구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어요. 함께한 세월이 교원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웃음) 아, 맞다! 얼마 전에 김현정 지국장님 덕분에 저희 중학교 친구가 또 교원에서 함께하게 됐어요.
오늘 같이 나오려고 했는데, 얼마 전에 30년지기 세 친구 인터뷰가 사보에 나왔더라고요. 저희 남편이 “비슷한 사연이고, 아직 30년도 안 됐는데 뽑히겠냐”며, “오히려 차별화 되게 둘이 나가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웃음)
나중에 저희 셋이 각각 매출 1억씩 달성하면 그때 꼭 다시 불러주세요.(웃음)
 

Q.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다해 지국장님은 육아ㆍ일에 있어서 모두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이자 동료예요. 지금처럼 언제나 저를 이끌어 주길 바라요. 사실 얼마 전에 조금 힘든 시기가 있었거든요. 육아와 일 사이에서 방황하다 보니 집에 있는 남편이 일하는 걸 반대하더라고요. 그때 이다해 지국장님 부부가 많이 도와줬어요. 정말 고마워요.
저희 부부도 그런 시기를 다 지나왔으니까요. 저희 신랑한테 좀 도와달라고 했죠. 두 신랑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저희 신랑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저보고 좀 더 열심히, 늦게까지 일하라고 할 정도에요.(웃음)
김현정 지국장님이 입사할 때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제 예상대로 잘해내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그리고 저와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요즘에 김현정 지국장님이 노안이 왔거든요.(웃음) 각자 건강 잘 챙기면서, 나중에 나이 먹어서도 지금처럼 손잡고 함께 일했으면 좋겠어요.

 

 

<교원가족 2016.10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