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 잔다는 것은 신체적 ·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대부분 사람들이 잠을 자는 데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불면 증상을 경험하며, 그 중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이나 된다.
글 _ 정이안 / 일러스트 _ 벼리
나도 혹시 불면증?!
누구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한두 번 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면 문제가 가볍지 않다. 잠드는 데 30분 이상이 걸리는 사람, 자는 동안 다섯 번 이상 깨는 사람, 자다가 잠깐 깨더라도 다시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이라면 불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만성 불면증은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낮에도 심하게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사리판단력도 흐려져 정상적인 업무 활동을 방해한다. 또한 불면으로 인한 호흡장애나 근육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욕구를 해소하지 못한 신체는 잠 대신 다른 욕구를 과잉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식욕이다. 수면 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잔뜩 쌓일 때 한꺼번에 많이 먹은 뒤 포만감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스트레스성 식욕과잉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이 보약인 이유
잠은 낮 동안의 활동으로 과열상태에 놓인 뇌를 쉬게 해 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황금 같은 휴식시간이다. 얕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시간은 정신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시간으로, 뇌혈류가 증가하고 신경발달이 촉진된다.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잠은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으로, 신체 근육이 이완되고 ‘뮤라일 펩타이드’라는 면역증강 물질이 분비돼 신체 면역을 증강시키는 ‘보약’ 역할을 한다.
한의서 《동의보감》에서 강조하는 좋은 수면법은 다음과 같다. ① 잠을 잘 때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자라 ② 똑바로 누워 잠드는 것은 죽은 사람이 자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③ 잘 때 등불을 켜고 자면 정신이 불안해진다 ④ 입은 다물고 너무 두꺼운 이불을 피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먹으면 잠이 잘 오는 음식들
편히 잠에 들도록 돕는 음식은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양파는 특유의 매운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의 피로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데, 날 것 그대로 썰어서 머리맡에 두기만 해도 신기하게 잠이 잘 온다. 마늘 생즙도 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 잠을 잘 오게 한다. 상추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데, 상추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 성분이 진통 및 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 우유도 불면증에 좋다. 우유에는 두뇌활동의 진정 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자기 전에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금세 잠이 들 것이다.
불면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원료로 한방차를 끓여 마시는 방법도 있다. 잠이 오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는 대추, 용안육, 원지가 있다. 이 약재들을 한두 가지 마련해서 물을 붓고 차로 끓여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잠이 잘 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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