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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레시피]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만성피로증후군

인재채용팀 2015. 4. 27. 11:00

 

 30대 후반의 회사원 L씨는 1년 전부터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말에 실컷 자면서 쉬어도 봤지만 피곤한 느낌은 여전했다. 계속 자고 싶은데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운동을 하거나 과로하는 날에는 맥을 못 추린다. 몸에 좋다는 보약도 먹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던 L씨는 답답한 마음에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무리 쉬어도 몸이 무겁다면
L씨의 일과는 이랬다. 거래처를 방문하는 날엔 바빠서 점심을 건너뛰는 날이 많았고, 저녁식사는 야근 도중 잠깐 짬이 날 때 가볍게 끼니만 때웠다.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운동을 안 한 지도 오래됐으며, 일이 일찍 끝나는 날엔 동료들과 음주가무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입사 후 10년 간 체중은 10㎏ 이상 불었고,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려 떨어질 줄 몰랐다.
사람의 몸은 자정능력이 있어서 단기간의 피로는 잠을 자거나 쉬고 나면 없어진다. 그러나 L씨처럼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이런 자정능력은 무뎌지고 없어진다. 쉬면 회복되던 신체가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피로감을 이겨낼 수 없고, 면역력도 극도로 떨어져 있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목구멍과 임파절이 붓고 온 몸의 관절이 다 아픈데 진통제도 소염제도 소용 없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온몸이 이유 없이 아프면서 무겁다는 것이다. 집중이 안 된다, 주기적으로 두통이 있다, 매사에 신경질이 난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뒷목이 뻣뻣하다, 눈이 침침하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잠 잘 때 땀이 많이 난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붉게 달아오른다···.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한다.
만성피로는 간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암, 심장질환, 우울증 등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고, 빈혈, 당뇨병, 신장염의 증상이기도 하다. 이 질병들은 공통적으로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이 다르다. 당뇨병은 췌장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겨 지치고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고, 신장염은 부종과 함께 극심한 피로가 병행되는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른 신체 기능에는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고 단지 피로감만을 호소한다. 따라서 만성피로를 느낀다면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로 피로를 푸세요
만성피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피로감을 느낄 때부터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3~4번,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바쁜 업무 시간 중에도 휴식시간은 꼭 두도록 한다. 하루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참선이나 명상 등 평소 몸을 이완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익혀두자. 그동안 습관적으로 피로를 푸는 드링크제를 복용했다면 자제하고, 술과 담배, 커피도 줄여야 한다.
피로를 풀어주는 음식으로 추천할 만 한 것은 사과다. 피곤하고 식욕이 없을 때 사과를 먹으면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사과는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면증에 좋고 빈혈과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단, 사과는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하고 배변과 위액분비를 촉진한다. 위산과다형 위염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밤에 사과를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교원가족 2015.3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