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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won Life

[베스트 여행코스] 봄이면 더욱 특별한, 제주

교원소통지기 2015. 4. 20. 21:12

제주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특별하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계절마다 다른 멋이 살아있다. 눈이 쌓인 한라산 꼭대기도 근사하고, 비에 젖어드는 곶자왈도 환상적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눈길이 머물고, 구멍 뚫린 돌담에 마음이 머문다.
글ㆍ사진 _ 배나영 작가

화사하게 봄을 알리는 동백꽃 언덕
제주에서는 유채꽃보다 동백꽃이 먼저 봄을 알린다. 가을부터 피어나는 동백은 봄까지 이어진다. 강렬한 붉은 꽃잎 속, 노오란 가루를 머금은 토종 동백이 한아름 피어있는 카멜리아힐을 걷는다.
카멜리아힐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백수목원이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산책로는 야생화길, 유럽동백숲길, 아태동백숲길로 이어진다. 모양도 색깔도 향기도 각기 다른 동백이 화사하다. 알록달록한 가랜드(garland)가 여기저기 걸려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나무에도 돌하루방에도 옷을 입혀놓은 주인장의 세심한 마음이 엿보인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과 연못이 있어 봄 아닌 다른 계절에 와도 즐거울 듯하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찾아
산방산 아래의 용머리해안으로 향한다. 용머리해안은 물때를 잘 맞춰야 둘러볼 수 있다. 만조 때나 기상이 안 좋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들려는 자세를 취한 지형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수천만 년 동안 쌓인 사암층을 따라 걷는다. 멀리 서있는 산방산이 안개옷을 입기라도 하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널따란 바위 위에서 해녀 아주머니들이 직접 물질해온 해산물을 판다. 멍게와 해삼, 뿔소라가 유혹한다. 잠깐 앉아서 짭쪼롬한 바다의 향기를 입안 가득 머금어봐도 좋겠다.
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보는 산방산도 좋지만 산방산에서 내려다보는 용머리해안도 근사하다. 산방산은 현재 자연보호 차원에서 입산이 금지되어 있지만, 산방굴사까지 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보문사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자연동굴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천연 약수를 마시고 나면 내려오는 길이 가뿐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까지 달려가보자. 송악산 둘레를 걷는 길은 올레 10코스에서도 인기 있는 코스다. 전망대까지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좋다. 날이 좋으면 저 멀리 한라산 정상과 용머리해안, 산방산과 형제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송악산까지 왔으니 모슬포항에서 저녁을 먹자. 철따라 방어도 유명하고 갈치도 유명하지만, 모슬포항에는 고등어회가 유명한 만선식당이 있다. 독특한 양념장과 고소한 밥, 김에 싸먹는 신선한 고등어회는 또 한 번 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1 송악산 산책로에서는 저 멀리 한라산 꼭대기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을 아우르는 근사한 경치를 만날 수 있다.


화산섬에서 만나는 주상절리와 곶자왈
저녁을 먹고 스위트호텔 제주에서 하루를 쉬어간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스위트호텔 제주는 제주도의 남서쪽을 돌아보기에 편리하다. 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이 인기. 한식과 양식이 모두 제공되는 조식 뷔페가 깔끔하다.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가까운 대포 주상절리로 가보자. 수많은 기둥모양의 암석을 내려다보면 마치 신이 빚어놓은 조각품 같다. 파도가 바위를 어루만진다. 오래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제주에는 여러 군데의 곶자왈이 있다. 곶자왈은 제주의 고유어인데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진 것을 뜻한다.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용암지대 위에 위치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천연원시림이다. 환상숲 곶자왈은 매시 정각에 숲해설사가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제주의 진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표정을 바꾸는 숲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운이 좋으면 노루 가족이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숲을 돌아보고 나오면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 받는다. 몸도 마음도 따끈해진다.


제주의 오름, 제주의 예술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면 크기로 승부하는 햄버거나 화덕피자를 파는 집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왔으니 이왕이면 제주도 음식을 먹어보는 게 어떨까. 모슬포에는 보말칼국수와 보말해장국을 파는 곳이 여럿 있다. 보말해장국은 맑은 국물에 깔끔한 맛이다. 먹어도 먹어도 끊임없이 나오는 보말이 한가득 들어있어 행복해진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일년 동안 매일 하나씩 올라도 3개가 남는다. 그 중에 금오름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름 중 하나다.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여도 부담 없이 정상까지 올라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좋으면 패러글라이딩도 가능하다. 오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얼마 걸리지 않으니 쉬엄쉬엄 발아래 경치를 내려다보며 돌아봐도 좋겠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다양한 표정의 돌을 만난다. 실내에는 특별전시와 상설전시가 열리는데 제주의 특별한 정취를 녹여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카페 겸 아트숍이 있다. 야외 전시공간에서 재미있는 조각작품들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까지 둘러볼 수 있다. 예술인마을이라 정취가 남다르다. 마을을 구경하기만 해도 마음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2 카멜리아힐에 가면 빨간 토종 동백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려한 동백이 반긴다.
3 용머리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산방산의 색다른 표정을 볼 수 있다.
4 사암층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용머리해안의 기암절벽은 볼수록 경이롭다.
5 환상숲 곶자왈에서 재미있는 숲해설을 들으며 숲내음에 푹 빠져보자.

 

 

 

<교원가족 2015.3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