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건강 레시피] 현명하게 술 마시는 방법

인재채용팀 2016. 1. 21. 14:54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잦아지기 마련이다. 현명한 음주습관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연말을 보내도록 하자.
글 _ 정이안 / 일러스트 _ 벼리

 

 

적당한 술은 약주(藥酒)
술을 ‘약주’라고 표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혈액 속에는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동맥경화를 방지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있는데, 적당량의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적당한 음주는 소화제 역할도 한다. 식사 전 적당한 음주는 위장에서 각종 소화액이 분비되는 것을 촉진시켜 음식 섭취능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술은 사람의 대뇌를 마비시키기 때문에 적당한 양일 때에는 억압되어 있는 긴장을 해소시켜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정도면 술은 확실히 약주다.

 

 

음주 문화에서 몸 지키기
그러나 과한 양의 술은 ‘독주(毒酒)’다. 숙명적으로 술을 마셔야 하는 직장인들은 어떻게 술로부터 건강을 지킬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첫째, 빈속에 술 마시는 일을 피하자. 공복에는 흡수 속도가 빨라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속히 상승한다. 술 마시기 전에는 조금이라도 식사를 한 후에 마셔야 몸이 덜 상한다. 둘째, 속주(速酒)는 금물이다. ‘원샷’은 혈중 알코올농도를 급속히 높여서 뇌를 마취시키는 ‘마취제’가 되기도 한다. 술은 천천히 마실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진다. 셋째, 술자리에서 흡연을 삼간다.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알코올은 니코틴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넷째, 술 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이 해장술이다. 간과 위장이 과음으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 수 없도록 만든다. 일시적으로 두통과 속쓰림이 가시는 듯한 느낌은 알코올 중독의 증상일 뿐 숙취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다섯째, 술 마신 상태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고 노래를 부르다 보면 성대에 무리가 온다. 심한 경우 급성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몸을 살리는 음주 상식
술과 약은 상극이다. 숙취로 인한 두통 때문에 진통제나 항생제 · 해열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혈압강하나 쇼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숙취로 인한 두통은 체질에 알맞은 차(茶)를 마시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음주 전 위장약을 복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위장약 성분 중 일부는 알코올의 분해과정을 방해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상승시키므로, 적은 양의 술을 마신다고 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술을 마시면 얼굴이 금세 붉어지는 사람에겐 억지로 술을 권하지 말아야 한다.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것은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를 일으키고 신체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있다면, 알코올로 뇌세포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과다한 알코올로 인해 뇌 속 기억 입력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기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면 알코올 중독을 걱정해봐야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계속적으로 뇌에 손상을 일으켜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노인성 치매는 대개 65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30~40대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교원가족 2015.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