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국영, 작가 헤밍웨이, 화가 고흐는 우울증을 앓다 목숨을 끊었고, 아브라함 링컨도 한때 우울증을 앓았으며, 윈스턴 처칠도 평생을 우울증과 싸웠다. 그러나 우울증은 이렇게 특별한 사람들만 앓는 것이 아니다.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다.
글 _ 정이안 / 일러스트 _ 벼리
감정의 문제가 아닌 ‘뇌의 병’
단순히 우울한 감정이 있다고 해서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 우울증이 오면 슬프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감정이 생기지 않게 된다. 의욕, 관심, 성욕, 식욕, 수면리듬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그 이유는 우울증이 단순한 감정의 저하가 아니라 뇌에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생기면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관장하는 뇌신경 세포들 간의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해,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쪽으로만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양의학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는 항우울제는 단순히 신경을 안정시키거나 잠이 오게 하는 약이 아니라 잘못된 뇌신경 전달물질 분비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약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약물에 대해 편견이 있어서 항우울제도 마약이나 환각제처럼 신경을 죽이거나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치료를 꺼려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우울 증상을 기울(氣鬱) 습울(濕鬱) 열울(熱鬱) 담울(痰鬱) 혈울(血鬱) 식울(食鬱) 등 여섯 가지로 나누어 진단하며, 각 증상에 알맞은 약재를 처방한다. 이 때 처방되는 약재는 우울증을 해결하고 가슴속에 쌓이지 않도록 흩어버리게 하는 개울(開鬱)과 해울(解鬱)의 효과를 내도록 돕는다.
대추와 라벤더로 마음 다스리기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다스리기 위해 가까이 두면 좋은 것으로는 대추와 라벤더가 있다.
대추는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이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신경안정제’라고 할 수 있다. 대추의 은은한 단맛은 체내에서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한방에서도 대추가 유용하게 쓰인다. 여성 히스테리 치료제로 자주 처방되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은 대추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불안, 우울, 불면의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호전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정에서는 대추로 차(茶)를 만들어먹는 방법이 있다. 대추 10개 정도와 감초를 조금 넣은 후 달여 마시면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진정되는 것을 곧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더는 심신을 진정시키며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현대인이 앓고 있는 스트레스, 두통, 불안, 불면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예부터 유럽에서 라벤더를 만병통치약처럼 귀하게 여겨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침대에 떨어뜨리고 잠을 청하거나, 취침 전 목욕물에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섞어 목욕을 하고 나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라벤더 허브티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벤더의 상쾌한 향기를 맡으면 우울한 마음까지 상쾌하게 전환될 것이다.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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