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은 한없이 여린 ‘천상 여자’. Wells 안양지역단 위애숙 지점장 얘기다. 위 지점장을 아는 사람들은 빵~하고 한바탕 웃음을 터뜨릴 지도 모르겠다. 사실, 필자도 위 지점장을 만나자마자 겉모습만 보고 ‘세다’ ‘강하다’ ‘여장부 스타일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할 수록 위 지점장의 외강내유(外剛內柔) 면모가 드러났다. 일에 대해서만큼은 화끈하고 저돌적인 반면, 인간관계에선 한없이 약했다. 그런 그가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1월부터 8월까지 8회 연속 우수 영업부 시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다.
글 _김건희 / 사진 _ 김흥규
외강
‘~ing’
외강내유外剛內柔 그녀의 도전은
‘~ing’
자전거를 끄는 웰스매니저가 되다
자전거 앞바구니엔 각종 서류를, 뒷자리엔 우유상자를 고정해 생활가전 관리(B/S) 도구들을 가득 담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각종 잡동사니를 담은 큰 가방을 몸에 둘렀다. 2010년 3월부터 약 2년간 Wells 안양지역단 위애숙 지점장의 활동 모습이다.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자전거도 잘 타고요. 날씨가 좋은 날엔 그런대로 괜찮았죠. 그런데 비가 오면 한 손으로 우산을 들어야 하니까, 운전이 쉽지 않았어요. 날이 더울 땐 크고 까만 선글라스에 챙이 큰 선캡을 쓰고 다녔는데, 제가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웠어요.”
위 지점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띠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몸이 힘든 건 그래도 견딜 수 있었다. 그를 위축되게 만든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동네 아줌마들이 저를 안쓰럽게 생각했어요.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지?’ ‘저렇게까지 꼭 해야 하나’ 등의 반응이었죠. 속상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제가 번 돈으로 아이들을 마음껏 가르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그분들이 저를 부러워해요. 아이들도 저를 인정해주고요.”
과거 위애숙 지점장은 잘나가는 꽃꽂이 강사였다. 안산을 넘어 서울까지 진출해 강의했고, 지부 총책임자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두 아이의 양육에 집중하기 위해 거절했다. 지금도 이 결정에 후회는 없다. 대신 위 지점장은 꽃꽂이 봉사로 꾸준히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새 사람이 들어와야 기존 사람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
물은 계속 흘러야 깨끗하잖아요. 고이면 썩기 마련이죠.”
‘가르치고 키우는 교원’의 산증인이 되다
웰스와의 인연은 우연이었다. 아토피를 앓고 있던 딸이 웰스정수기 물을 마신 후, 말끔히 극복했던 것.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전파하며 웰스정수기를 적극 추천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지점장이 함께 일해보자고 권유를 했고, 호기심에 교육을 듣고 면접까지 보게 됐다.
“면접에서 회사의 정직함을 보게 됐죠. 상품에 대한 우수성도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만큼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또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위애숙 지점장은 영업의 ‘영’자 아니, ‘ㅇ’도 몰랐다. 그래서 회사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지 않고 일에 몰두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게 그의 비결이었다.
“제 성격이 일단 시작한 일은 뿌리를 뽑거든요. 처음부터 쉬운 건 하나도 없잖아요. 어르신들 말씀처럼, 6개월 버티니까 1년을, 1년을 버티니까 3년을 훌쩍 넘길 수 있었죠.”
위애숙 지점장은 ‘교원은 가르치고 키우는 회사’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회사에 대한, 상품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저는 영업을 하면서 회사와 상품에 대해 제가 느끼는 것과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말했어요. 그래서 더 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었죠. 고객들은 저를 믿고 기꺼이 돈을 내는 거니까요.”
시간이 걸릴지라도 언젠가 진심은 통한다. 영업을 시작한지 1년쯤 되던 날, 소개에 소개가 이어지면서 하루에 소개 추천만 9건이 들어왔다. 밥도 안 먹고, 신나게 일했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위애숙 지점장은 2년 반 만에 지점장이 됐다. 1년간 기도하며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여러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두려웠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다.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 바로 인간관계였다. 조직 관리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배워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직접 부딪히고 견디면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3년 전, 지점 식구가 단 2명으로 줄어드는 일을 겪었다. 매일같이 눈물을 흘렸고, 남편이 일을 그만두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위 지점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제 성격이 좀 ‘네모’같아요. 정석대로 살았죠. 그래서 그 틀을 깨기가 힘들었어요. 저만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죽을 만큼 힘이 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저의 각진 부분들이 많이 깎이고 단련이 됐다고 생각해요. 또 선배님들의 많은 격려와 도움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감사하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 위 지점장은 힘든 과정 속에서 느낀 점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준다. 지점 식구들이 1~2시간 일하면, 3~4시간을 투자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밥도 잘 산다.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식구(食口)’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더 보듬으려고 노력한다. 아직도 많이 서툴고 어렵지만, 그래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의 노력 덕분일까? 현재 위 지점장은 10명의 식구들과 일하고 있다. 단기간에 지점 식구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채용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선 게 주효했다. 새 식구들의 정착도 살뜰히 챙겼다. 처음 6개월 동안엔 매출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B/S 관리에 집중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또 첫째 달엔 반드시 동행하며 B/S 보고, 고객 응대, 동선 체크 등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했다. 공을 들인 만큼 효과도 좋았다.
“새 사람이 들어와야 기존 사람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 물은 계속 흘러야 깨끗하잖아요. 고이면 썩기 마련이죠.”
채용과 정착, 개척활동 등 노력의 결실을 맺다
위애숙 지점장은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란다.’ 업무도 바쁜데, 쉬는 날에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주말이면 신앙생활에 올인하고, 배구동호회 활동, 지역 관공서 봉사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업무에 지친 자신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영업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바로 개척활동이다.
“기존 고객, B/S 그리고 개척까지 고르게 잘해야 해요. 1년 동안은 지인 판매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계속될 수는 없으니까요. 저희 지점이 신규고객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위애숙 지점장은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의 결실로 2019년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1월부터 8월까지 우수 영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중 2회는 전사 최우수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기록은 현재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위 지점장은 모든 공을 지점 식구들에게 돌렸다인재상“올해 초에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었죠. 특히 인재상 중 ‘우애 및 일치단결’이 가장 어려웠어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준 지점 식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뿌듯해요.”
위 지점장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앞으론 여유를 좀 더 가질 생각이다. 10월엔 안산빌딩 식구들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또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성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혼자 애쓰다 쉽게 지치기보단 함께 웃으며, 즐겁게 일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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