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교원人ssue ] 감사와 감사가 만나 감동을 만들다.

인재채용팀 2018. 7. 2. 13:58

교원그룹이 지난 5월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우리 선생님 고맙습니다’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눌러쓴 편지 수천 건이 도착했다. 이 중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 두 쌍의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구몬 당하지국 김홍삼 선생님과 정선비 회원의 아버지 정민 씨, EDU 서인천센터 박근형 지구장과 문재희 회원이다. 이들의 특별하고 따뜻한 인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편지는 교원 가족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두 사람 사이의 감사편지가 교원 가족 모두의 감동편지로 번진 것이다. 이들의 사연을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진행 · 글 _ 김건희 / 사진 _ 장서우


 



왼쪽부터 정민 씨, 정선비 회원, 김홍삼 선생님


구몬 당하지국 김홍삼 선생님과 정선비 회원의 아버지 정민 씨
“저희는 다문화 가족입니다.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베트남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는 언어를 쉽게 습득했지만, 억양이나 한국식 발음이 아직 어색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선비 회원의 아버지 정민 씨가 김홍삼 선생님께 쓴 편지의 도입부다. 정민 씨는 선비가 건강하고 신나게 뛰어 놀도록 키우고 싶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자 걱정이 앞섰다. 학습 능력이 떨어져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지는 않을까 우려가 됐다. 여러 학습지를 검토하던 중 정민 씨는 구몬 당하지국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김홍삼 선생님을 만났다.

“처음엔 아버님이 진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쌍둥이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이기 때문에, 아빠 대 아빠로 더 공감이 됐죠. 하지만 전 자신 있었어요. 선비가 낯을 가리고 쑥스러움을 타긴 했지만 워낙 똘똘해서 잘 따라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실제로 교재를 밀리거나 수업을 빼먹은 적이 한번도 없어요.”

1년 뒤, 김홍삼 선생님과 공부해온 선비의 모습에 정민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나다라’도 모르던 7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땐 책을 읽었고, 1학년 5월에 받아온 생활 통지표에는 언어 쓰기 ‘잘함’, 읽기 ‘잘함’, 수와 연산 ‘잘함’, 잘함, 잘함…이 쓰여있었던 것.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하며 구몬학습을 시켰는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죠.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썼는데, 이렇게 공모전에 선정되니, 더없이 기쁩니다. 선생님, 우리 선비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정민 씨의 편지가 공모전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김홍삼 선생님은 얼떨떨해하며 “전 한 게 별로 없어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번 감사편지로 인해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고 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생기네요. 학부모님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저에게 아이를 맡기시는지 잘 아니까요. 그리고 그동안의 진심과 노력을 알아주셨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제가 더 큰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DU 서인천센터 박근형 지구장과 문재희 회원
초등 3학년인 재희는 박근형 지구장에게 편지를 쓰면서 손에 쥐가 났을지도 모른다. 편지를 보면, 손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한자~ 한자 정성스레 글씨를 쓰는 재희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선생님, 그 동안 저에게 수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칭얼대고 말 안 듣고 딴짓해서 힘드셨죠? 앞으로는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재희의 편지는 반성문에 가깝다. 하지만 박근형 지구장은 재희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사실 재희가 왈가닥이긴 해요.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기분에 따라 수업 태도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있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가족과 있었던 일 등을 재잘재잘 얘기하곤 하는데, 그만큼 제가 편하고 좋다는 의미 아닌가요(웃음)? 재희는 표현력이 정말 뛰어나요. 이해력도 빠르고 기억력도 좋아요. 말하기는 물론 쓰기도 잘해서 한마디로 가르칠 맛이 나죠.”

재희는 박근형 지구장과 2년 정도 같이 공부했다. 그동안 박근형 지구장이 느낀 재희의 변화와 성장은 편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박근형 지구장과 함께한 독서 수업이 학교 공부에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조목조목 풀어놓은 것.

“사회 과목이 조금 복잡한데,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학교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들보다 손을 더 많이 들어 발표할 수 있었어요. 또 방학 때 포트폴리오로 뮤지컬을 보거나 여행을 다녀온 것을 정리해서 냈더니, 친구들과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좋았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편지 내용에 잠시 박근형 지구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박근형 지구장이 재희에게 답장을 보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편지를 써줘서 정말 기쁘고 고마워. 재희가 그 동안 실력도 많이 늘고, 몸과 마음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선생님도 뿌듯하단다. 앞으로 재희가 장래희망인 피아니스트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선생님이 응원할게.”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재희 어머니는 “지구장님과의 인연이 재희는 물론 4살인 둘째와 뱃속 아이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연 양 (좌측 끝-분홍색 )
 

교원 신난다 체험스쿨 이정숙 선생님과 이채연 양
이번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은 교원 에듀플래너, 구몬선생님 외에 교원 신난다 체험스쿨 체험지도사를 대상으로도 실시했다.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정숙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런 편지를 보내온 주인공은 초등 4학년 이채연 양이다. 채연이는 이정숙 선생님과 함께 한 체험학습(태강삼육초4 믿음반)을 통해 역사를 좋아하게 됐고, 자신감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얻었다.

“5월 3주에 고구려 대장간에 갔을 때 선생님이 고구려에 대해 알려주셨죠. 저는 선생님이 질문할 때마다 답을 말했어요. 그때마다 선생님께서 ‘오우 맞아, 잘했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채연이는 올해부터 이정숙 선생님과 역사심화수업을 시작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채연이가 귀엽고, 똘똘한 친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채연이는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어 정확하게 대답했고, 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체험학습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선생님과 매달 3째주에 만나서 함께하는 역사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그 때마다 간식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어쩌면 선생님의 그 매력에 빠져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일이 하나 생겼어요. 바로 역사! 너무나~ 재미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선생님~ 사랑해요~!♡”

채연이의 사랑 고백에 이정숙 선생님이 응답했다.
“채연님~ 정성 어린 손편지 고마워요.^^ 우리 앞으로도 1년간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어요. 선생님이 맛있는 간식도 준비해가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많이 들려줄게요.” 

 

 

<교원가족 2018.7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