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교원 가족을 만나보는 〈교원人ssue〉.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구몬 불광지국 박형진 구몬선생님이다. 우연한 계기로 철인3종경기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거머쥐었고, 얼마 전에는 ‘철인3종경기하는 구몬선생님’으로 한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고. 운동할 때는 냉정하리만큼 스스로를 다그치면서도,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박형진 선생님.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글 _ 장홍석 / 사진 _ 장서우

 


 

 





 

반갑습니다. 먼저 어떻게 교원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원래는 개인 사업을 했었어요.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해봤는데요. 구몬선생님 일을 시작하기 직전에는 식당을 운영했었죠. 하루도 못 쉬고 15시간씩 넉 달을 꼬박 일했는데, 그렇게 일해도 남는 게 없더라고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싶어서 식당을 그만두고 잠시 쉬던 차에 구몬선생님 채용공고를 보게 됐죠. 제가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점이 무척 끌렸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철인3종경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먼저 철인3종경기가 어떤 운동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봤지만, 자세하게는 잘 모르실 거예요. 철인3종경기는 수영 · 싸이클 · 달리기를 연속해서 하는 운동이에요. 경기 거리에 따라 다양한 코스로 나뉘는데요. 가장 긴 코스의 경우 10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하죠.

말만 들어도 힘든 것 같아요.(웃음) 선생님은 어떻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워낙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했어요. 특히, 스키 · 등산 · 수영 등을 즐겨 했죠. 하루는 수영장에 갔는데, 거기서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는 한 어르신을 만났어요. 거의 환갑이 다 되셨는데도, 몸이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말 그대로 철인의 모습이었죠. 그분과의 만남을 계기로 철인3종경기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처음 철인3종경기 대회에 나갔던 순간도 기억나시나요?
물론이죠.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유독 첫 대회가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는데요. 철인3종경기 대회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영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바닷속에 들어간 채로 출발하거든요. 앞뒤 좌우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팔을 휘젓고 물장구를 치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주변 참가자들의 팔다리에 엄청 뚜들겨 맞았어요.(웃음) 그 과정에서 눈을 다쳤죠. 그 바람에 남은 레이스를 한쪽 눈을 감은 채로 진행했어요.



 



 

그렇게 다쳤는데도 또 참가해야겠는 생각이 드셨나요?
첫 대회 이후에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철인3종경기만의 매력에 빠진거죠. 요즘에도 레이스 중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힘든 레이스를 마치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느껴지는 쾌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가 힘들죠. 굳이 표현하자면 하루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기분이랄까요?(웃음) 그 기분을 잊지 못해서, 지금까지 운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철인3종경기를 시작한 뒤, 선생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선 많이 샤프해졌죠. 철인3종경기를 하면, 건강해질 수밖에 없어요.(웃음) 또,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게 됐어요. 대회를 준비할 때, 훈련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거든요. 하루는 열심히 운동하다가 ‘내가 운동하는 시간의 10분의 1만 다른 분야에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운동량을 살짝 줄이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운동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아직 서툰 실력이기는 하지만, ‘철인3종경기도 했는데 이 정도 못 하겠냐’라는 자신감은 있어요.(웃음) 운동하듯이 하면, 금방 실력이 늘 것 같아요.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와 인터뷰도 진행하셨다면서요?
네, 맞아요.(웃음) ‘이 복근 지닌 남성, 뜻밖의 직업은’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에 참여했죠. 구몬선생님이라는 직업과 철인3종경기라는 취미가 잘 어울리진 않잖아요. 제 독특한 이력이 궁금했나 봐요.

주변 반응이 어떻던가요?
저는 인터뷰 내용이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소개되는 건지 모르고 참여했어요. 얼마전에 보니까 조회수가 벌써 14만 건을 넘었더라고요.(웃음) 인터뷰가 소개된 이후에 지인들에게 연락을 엄청 받았어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초중고 동창들과 군대 동기들에게 ‘그동안 이렇게 살았었냐’라며 전화 오더라고요. 또, 보험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어요. 감사하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 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조회수가 14만 건을 넘다 보니, 댓글도 많이 달렸을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작성하시더라고요. 좋은 내용의 댓글도 있고, 안 좋은 내용도 많았죠. ‘저 정도 실력을 갖추려면, 가정엔 신경도 못쓰겠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어요.(웃음) 저는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서, 그냥 웃으며 넘겼는데요. 오히려 제 아내가 발끈 하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본인들이 뭘 안다고 이렇게 말하냐면서요. 연예인들은 정말 힘들 것 같아요.(웃음) 
 

인터뷰 내용을 보니,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셨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해외에서 참가했던 대회들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2015년 8월에 참가했던 일본 홋카이도 대회가 떠오르네요. 그 대회는 싸이클 코스가 무척 어려웠어요. 몇 개의 산을 넘어가야 했죠. 그렇게 한참 올라가다가 갑자기 15km 정도의 내리막길이 등장하더라고요. 숨을 돌리면서 주변 풍경을 보는 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어요. 주변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운동하면서,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니!’라는 생각에 울컥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울었던 적은 그날이 처음이었죠. 
 

해외까지 나가서 참가하실 정도면, 주변 동료들이나 회원들의 관심도 컸을 텐데요.
동료들보다는 회원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요. 몇몇 회원들과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같이 운동하기도 했었죠. 아! 두 달 전쯤, 예전에 가르쳤던 한 친구가 연락 왔었는데요. 본인이 군사학과에 지원할 건데 체력검증이 있으니 운동법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왜 구몬학습에는 체육이 없냐’라며 투덜대던데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이신가요?
철인3종경기를 한 뒤로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인생 전반을 돌아봤을 때 지금까지 너무 앞만 보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가족과도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기면서,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첫 번째 〈교원人ssue〉의 주인공으로서, 교원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갑자기 부담되는데요.(웃음) 제가 구몬선생님이다 보니, 아이들을 무척 많이 만나잖아요. 요즘 아이들을 지켜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요. 부모님들이 아이의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이것저것 가르치기 때문이죠. 때로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관심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철인3종경기에 빠지게 될 줄을 몰랐거든요. 이 운동이 제 인생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요. 1월이니까 새해 계획들 많이 세우시잖아요. 올해에는 본인의 관심사 하나를 확실하게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혹시 철인3종경기에 관심 있다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웃음) 

 

 

 

<교원가족 2018.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교원소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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