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보(補)하기 위한 음식은 유난히 동양 문화권에서 발달해왔다. 서양에도 보신(補身) 음식이 있기는 하지만 회복기 환자나 운동선수 등 특별히 영양보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이요법’ 정도로 인식된다. 반면, 동양에서의 보양식은 채소와 쌀 위주의 식단을 보충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로운 음식 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글 _ 정이안 / 일러스트 _ 벼리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되새기자
여름에 유독 보양식을 찾는 이유가 있다.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없어지며, 높아진 습도 때문에 맥이 빠져 결국 몸까지 허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의 영양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보충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여름에는 따뜻한 기운이 밖으로 나와 몸 속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보양식 중에서 국물이 있는 뜨거운 탕 종류를 먹는 것은 나름대로 음양의 조화를 맞춘 식사법이다.
그러나 요즘은 보양식을 너무 많이 먹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먹거리가 부족하고 특히 육류를 섭취할 기회가 적어, 보양식을 통해 많은 칼로리와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보충해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힘을 얻었다. 그런데 이런 보양식은 공통적으로 고단백 외에도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즐기면 모자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보양식을 아예 자제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간경화나 췌장염, 담석증 등의 환자들이 그런 경우다.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보신탕, 삼계탕, 장어구이 등은 고단백 식품이면서도 많은 양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병증이 더 악화되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체질에 맞게, 나에게 이롭게
사람마다 이로운 보양식이 따로 있다. 한의학에서 분류하는 네 가지 체질에 따라 도움이 되는 보양식을 소개한다.
태양인 더운 계절을 견디기 힘들어하며, 조금만 피곤하면 두통과 갈증이 심해진다. 몸에 열이 많고 허리와 척추가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기름기가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기운을 아래로 가라앉히고 허리와 척추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담백한 새우, 붕어, 조개류, 메밀, 솔잎 등이 태양인에게 보(補)가 되는 음식이다.
태음인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다. 더운 여름엔 몸이 허하다며 보양식을 많이 찾는데, 흔히 먹는 보신탕이나 삼계탕은 태음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태음인에게는 담백하면서도 허약한 몸의 원기를 도와서 간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하는데, 이에 알맞은 음식이 단연 소고기다. 태음인은 소고기를 먹으면 빠르게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소양인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열이 많은 소양인은 특히 여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데, 소양인에게 보(補)가 되는 음식은 열이 뜨는 것을 아래로 내려주고 부족한 음기(陰氣)를 단전에 모아주는 음식이다. 그런 음식으로는 해삼과 복어, 돼지고기, 오리고기가 있다. 가물치도 부종을 없애고 열을 내려주는 음식으로, 소양인인 산모가 산후 기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소음인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하며 신경이 예민한 체질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소화가 잘되고 영양도 공급해주는 음식이 좋다. 인삼, 벌꿀, 닭고기, 노루고기, 뱀장어, 미꾸라지, 흑염소, 개고기 등이 바로 소음인의 대표 보양식이다. 그래서 삼계탕, 보신탕 등 여름에 많이 찾는 보양식들은 주로 소음인에게 적합하다.
여러 명이 삼계탕을 함께 먹는다면 그 중 소음인 체질인 사람에게는 보양(補養)이 되겠지만 나머지 체질에게는 그저 그렇거나 또는 몸에 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정이안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 《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교원가족 2015.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교원소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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