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마음읽기] 새로운 역할, 새로운 마음

인재채용팀 2016. 10. 17. 14:43

직장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승진이다. 승진은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면서,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관리자로의 승진이 무조건 기쁘게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성과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도 동시에 따라오기 때문이다.
글 _ 이현주 / 일러스트 _ 최은영

 

"이번에 지국장이 됐는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챙길 역량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국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나중에 사람 잘못 봤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면 능력 없어 보일 것 같아 내색할 수도 없고요. 승진했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팀장이 되고 나니까 직접 일하기보다는 지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데 팀원들이 일하는 걸 보면 답답해요. 성질대로 질책하면 팀장 되더니 사람이 달라졌다고 할 것 같고, 차근차근 다 설명하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그래서 속 편하게 제가 직접 하겠다고 하니까, 팀장이 일을 독점하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생기더군요. 승진해서 좋은 것은 잠시였고,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역할에 익숙해지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맞닥뜨리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전에 숙련된 실무자였더라도 변화된 역할에는 초심자다. 조급함을 버리고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되, 독단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행동을 조절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역할에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마음 다스리기]

1. 긍정적인 변화에 집중하자
승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승진에 뒤따르는 부정적인 결과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되면 감당해야 할 책임과 부담감, 업무의 양이 더 늘어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 모임이나 회의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에 집중하면, 승진은 참으로 반갑지 않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권한이 커지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대외적인 명예도 높아진다. 경제적으로도 좀 더 여유가 생길 것이다. 관리자로 승진함으로써 얻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떠올리고, 조직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보자. 
 

2. 자신의 역량을 믿어보자
승진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앞으로의 성과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이 앞선다면,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자신에 대한 엄격한 평가는 승진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역량이 미덥지 않더라도, 조직의 관점에서 볼 때는 충분한 자격과 역량이 있기 때문에 상향된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자신의 역량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조직의 판단을 믿어보자. 
 

3. 모두의 만족을 기대하지 말자
관리자로 승진하면 팀원 혹은 후배를 이끌어 함께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어떻게 전달할 지, 업무를 이해하는 속도가 더딘 팀원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등 새로운 난관과 마주하게 된다.
관리자로서 팀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주변의 평가에 예민해진다면, 혹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자. 책임과 권한이 커질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기는 더 어려워진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현주 : 고려대 심리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임상심리전문가로, 이후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MBA를 취득했다. 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학자로 일하며 대학에서 강의했고, 삼성전자에서 인사팀 차장, 열린상담센터 센터장, 여성상담소 소장을 역임한 후에 현재는 KPAC(한국인성컨설팅) 이사로 재직중이다.

 

 

<교원가족 2016.10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